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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경일 풍경


싱가포르 코로나 백신 완전 접종률이 어제자로 70% 기록했습니다. 제가 코로나 백신 1차 예약을 했던 6월 말까지만 해도 완전 접종률이 40%도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달이 조금 넘은 이 시점에 벌써 70% 달성하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얼마나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방금 잠깐 구글 검색을 해보니 싱가포르가 아시아에서는 완전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제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하지 않아도 바로 맞을 수 있다고 해요!

물론 규모가 비교적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비교적 수월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싱가포르가 완전 접종률 70% 돌파하기까지 계속 지켜본 교민으로서 싱가포르 백신 완전 접종률 돌파 비결에 대한 의견을 나누려 합니다. 그리고 화이자 2차 맞고 온지 이제 거의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화이자 1차, 화이자 2차 접종 후기도 간략히 공유해볼게요.


뚜렷한 목표: 국경일까지 국민 2/3 완전 접종

싱가포르는 작년 12월부터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했지만, 올해 6월에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임시적으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식당에서의 외식도 금지되었고 (포장 및 배달만 가능), 집합도 2인 이하까지만 가능해졌습니다. 집단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방차원에서 취해진 조치죠.

보건부 장관은 이와 동시에 국경일까지 국민의 2/3가 코로나 백신 완전 접종을 할 수 있도록 TF팀을 꾸렸습니다. 돌이켜보면 6월 셋째 주 정도부터 제 또래의 싱가포르 친구들이 1차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6월 29일에는 화이자 1차, 화이자 2차 접종 간격이 최소 화이자 6주에서 화이자 4주로 변경되어,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40% 정도가 화이자 2차 접종 예약을 앞당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7월에 접어든 뒤에는 코로나 백신 완전 접종률 목표가 2/3에서 70%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 또한 최소 화이자 4주에서 화이자 3주로 변경되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보여주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에 급급한 조치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부에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상황에 맞는 빠른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높은 백신 완전 접종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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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혜택

사실 코로나 백신이 코로나 예방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는 모호합니다. 여러 가지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더더욱이요. 제 주변의 싱가포르 친구들 또한 예방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완전 접종률이 올라가면 전체적으로 완화될 규제에 대해서는 모두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해외여행을 가기가 더 수월해지는 것처럼, 싱가포르 내에서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완전 접종자에 한해 더 많은 인원의 집합과 외식이 허용됩니다. 사무실 출근도 마찬가지고요.

음식점, 카페, 쇼핑몰 등 비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일시적인 혜택 또한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로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에게는 일부 메뉴 50% 할인, 공짜 커피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어요. 물론 온전히 이런 소소한 혜택들 때문에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에는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백신? 했을 때 부작용보다 혜택이 먼저 떠오르면 자연스레 백신에 대한 걱정과 거부감도 줄어들 테니까요.

부작용에 대한 낮은 우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가 많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가 일일이 세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느낌상 한국 미디어에서 부작용 의심 사례 기사를 더 많이 접한 것 같아요. 싱가포르 미디어에서 다뤄진 부작용 의심 사례는 별로 없었고, 있었다고 해도 기저질환이 있던 노년층에 대한 기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코로나 백신 예약 시 개인이 원하는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물론 부작용의 리스크는 어떤 백신에나 존재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서 알아보고 제가 생각하기에 그나마 위험 부담이 가장 적은 것으로 선택했기에 심리적으로 조금 더 편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화이자 1차, 화이자 2차 접종 후기

저는 7월 3일에 화이자 1차 접종을 했고, 4.5주 뒤인 8월 4일에 화이자 2차 접종을 했습니다. 일단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 경우, 제가 의도적으로 4.5주를 맞췄다기보다는 예약 당시 가능했던 가장 빠른 날짜였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사실 1차 접종을 마치고 추가 시간대가 많이 생겨서 접종 간격 3주~3.5주 정도로 당겨서 맞을 수도 있었습니다만, 화이자 1차 접종 후 몸이 조금 힘들었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아서 예정대로 8월 4일에 맞았습니다.

저는 화이자 1차, 화이자 2차 모두 접종 후 열은 없었지만 극심한 피곤함을 느꼈습니다. 화이자 1차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갔기 때문에 갑자기 몰려오는 피로감, 심장이 빨리 뛰는 것 등 부작용이 심리적으로 마냥 무섭게 느껴져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만성 통증 때문에 매일 하던 운동도 일주일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신경성 통증도 한몫했고요.. 무튼 화이자 1차 맞고 일주일간은 계속 골골댔습니다. 화이자 2차는 각오를 하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코로나 백신은 나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연구자료가 많이 없습니다. 따라서 백신 접종 후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이 싱가포르에는 몇 개가 있는데요.

접종 직후 접종 부위 주변을 살살 마사지해주면 다음날 팔이 덜 아프다, 코코넛 워터를 많이 마시면 빨리 낫는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빨리 낫는다 등등.. 물론 친구, 동료들끼리 그냥 웃자고 나누는 이야기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다 따라 해 봤습니다. 적어도 마음은 좀 편안해지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은 맛있고요! 한국에도 그런 소문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모쪼록 이 글 읽으신 모든 분들 코로나 백신 접종 무사히 마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글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 댓글 부탁드릴게요~ 여러분의 응원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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